인테리어 견적서, 처음 받으셨나요?

견적서 15건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인테리어가 처음입니다" 라는 분께 친절하게 풀어 쓴 가이드입니다. 옆에 견적서 한 부 놓고 한 단원씩 읽어보시면 됩니다.


들어가며 — 왜 견적서가 다 다르게 보일까

견적서 세 군데에 받았는데 한 군데는 7,000만원, 다른 곳은 9,000만원, 마지막은 1억 2천만원. 같은 집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이 데이터에서 15개 견적서의 평당가는 175만원에서 402만원까지 — 격차 130%(2.3배) 였습니다. 같은 평수라도 어떤 견적은 1.7억, 어떤 견적은 4억이 나옵니다.

이 격차의 정체는 단순합니다:

  1. 공사 범위가 다릅니다 (확장 하나/둘, 시스템 에어컨 유무, 새시 전체 vs 일부)
  2. 자재 등급이 다릅니다 (보급형 변기 16만원 vs 고급 변기 40만원)
  3. 인건비가 다릅니다 (목공 하루 25만원 vs 45만원)
  4. 견적사 마진 정책이 다릅니다 (관리비 10% vs 산재·고용·이윤 별도 더하기)

이 가이드는 이 4가지를 어떻게 구분해서 보는지 알려드립니다.


1. 견적서,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

대부분의 인테리어 견적서는 17~20개의 공사(공정) 로 나뉩니다. 각 공사는:

이런 트리 구조로 적혀 있습니다. 견적서 맨 아래에는:

견적사에 따라 "관리비" 대신 "이윤 7% + 산재 1.1% + 고용 0.42%"처럼 풀어 적기도 합니다. 이 차이만으로도 같은 공사비에 100~200만 원 차이가 납니다.


2. 17개 공정, 한 줄씩 설명

견적서에 다음 단어들이 나오면 이런 작업을 하는 거예요.

공사 무엇을 하나요 평당가 범위 (15건)
철거공사 기존 마감재 (마루·벽지·타일·문·새시 등) 다 떼어내기 10만 ~ 24만/평
확장공사 베란다 벽 허물어 거실/방으로 확장 + 단열재 + 바닥 난방 6만 ~ 42만/평
창호공사 새시(이중창·미닫이창 등) 교체 — 보통 KCC, LG, 한솔, 영림 8만 ~ 66만/평
도어공사/문공사 방문·문틀·문 손잡이 교체, 현관 중문 설치 5만 ~ 20만/평
도기공사 양변기·세면대 본체 1만 ~ 5만/평
수전공사 세면 수전, 샤워 수전, 욕실 액세서리 (수건걸이 등) 1만 ~ 8만/평
욕실공사 위 둘을 묶어 "욕실 풀세트"로 잡는 견적사도 있음 5만 ~ 15만/평
타일공사 욕실·주방·현관·발코니 바닥과 벽 타일 15만 ~ 40만/평
전기공사 콘센트·스위치 위치 변경, 인터넷, 차단기 교체 4만 ~ 20만/평
조명공사 거실 메인등·다운라이트·간접조명·실링팬 3만 ~ 25만/평
목공사 천장 깎고 벽 만들고 문틀 잡고 — 인테리어의 뼈대 10만 ~ 35만/평
가구공사 싱크대·신발장·붙박이장 등 짜맞춤 가구 15만 ~ 45만/평
도장공사 발코니 세라믹코팅, 부분 페인트 1만 ~ 3만/평
시트공사 현관문·방문에 인테리어 필름 붙이기 1만 ~ 5만/평
바닥공사/마루공사 강마루 / 장판 / 모노륨 시공 5만 ~ 35만/평
도배공사 천장·벽 도배 (실크 vs 합지) 8만 ~ 20만/평
기타공사 시스템 에어컨, 입주청소, 폐기물, 행위허가 등 5만 ~ 60만/평

평당가가 큰 격차를 보이는 건 그 공사 안에 들어간 자재·범위가 견적사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3. 공정별 — "이게 뭐예요?"

이제 견적서에 나오는 단어를 하나씩 풀어봅니다. 각 공정마다 4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철거공사

기존 집의 마감재를 다 뜯어내는 작업. 벽지·바닥·새시·문·욕실 타일 모두 포함.

무엇을 얼마나 뜯느냐가 가격을 결정합니다. - 욕실 "올철거" (도기·타일·천장만) → 70~80만원 - 욕실 "콘크리트까지 + 방수" → 85~90만원 (욕실 바닥을 끝까지 파서 다시 방수까지) - 확장 동반 시 단열·벽체 추가 철거 → 한 곳당 80만원

견적서에 "올철거"라고만 적혔으면 욕실 바닥까지 파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누수 이력이 있다면 "콘크리트면 노출 + 방수 2회"를 요청해야 합니다.

체크포인트 - [ ] 욕실 철거 범위 (방수 회차 포함?) - [ ] 폐기물 톤수 · 횟수 명시 (1톤 30만원 ~ 50만원) - [ ] 확장 시 단열·바닥 철거 별도 표기 여부


확장공사

베란다(발코니) 벽을 허물어 거실이나 방으로 합치는 작업. 단열재 + 바닥 난방 + 미장이 한 세트.

확장 부위 수가 곱셈으로 늘어납니다. 평당가 격차가 593% — 모든 공정 중 가장 크게 벌어지는 항목. - 거실만 확장 → 200~250만원 - 거실 + 주방 + 입구방 3곳 확장 → 500~700만원 - 풀리모델링 + 행위허가 신고 → 추가 50~65만원

단열재 종류: - 아이소핑크 30T — 일반 (1만 5천원/장) - 단열보드 33mm — 정밀 시공 (m²당 3만 8천원) - 단열보드 50mm — 화장실용 두꺼운 것 (m²당 5만 8천원)

체크포인트 - [ ] 확장 부위가 몇 곳인지 (거실/주방/안방/세탁실) - [ ] 단열재 두께 (30mm 표준, 50mm는 외기에 노출되는 곳) - [ ] 행위허가 신고 비용 별도 (50~65만원)


창호공사

새시(이중창·미닫이창) 교체. 단열·소음·외풍의 80%가 여기서 결정됩니다.

자평(자×평)이라는 단위로 계산합니다. 1자평 = 30cm × 30cm. 단가는 자평당: - 단창 — 2만원/자평 - 이중창 보통 — 2만 2천원/자평 - 이중창 로이유리 — 4만 5천원/자평 (열차단 코팅) - 시스템창 — 4만 5천원~ /자평 (3중창)

브랜드별: - KCC — 가장 흔함, 자평 2만원~ - KCC HW ONE V — 고급 시리즈 (서울12, 경기33호) - LG (한화L&C) — KCC와 비슷한 가격대 - LX — LG 자회사

체크포인트 - [ ] 모든 창을 교체하는지, 일부만인지 (평당가 격차 707%의 정체) - [ ] 로이유리 여부 — 단열에 영향 큼 - [ ] 터닝도어(베란다 확장부 여닫이문) 있나? 한 짝당 70~85만원


도어공사 / 문공사

방문 + 문틀 + 문 손잡이 교체. 현관에 중문 설치도 여기.

격차 포인트: - 문 자체 — 1만 5천~ 2만원/개 (ABS 민자 vs 무늬 있는 것) - 문틀 — 12mm 슬림문틀 26만원/개 (얇고 깔끔) - 문 손잡이격차 900%(10배)! 3만 5천원 ~ 35만원 - 현관 중문 — 슬림 3연동 100만원 ~ 양방향 스윙 160만원

손잡이 브랜드: - 도무스 907SS — 표준 (3.5만원/개) - 벨라/도무스 일반 — 6만원/개 - 고급 (CL 등) — 35만원/개

체크포인트 - [ ] 손잡이 브랜드 모델명 — 안 적혀 있으면 사진/카탈로그 요청 - [ ] 슬림문틀 vs 일반문틀 - [ ] 중문 종류 (슬림 3연동 / 양방향 스윙 / 회전)


욕실 (도기·수전·욕실 통합)

양변기, 세면대, 수전, 액세서리, 그리고 욕실 환풍기까지 — 한 욕실에 들어가는 모든 것.

격차의 보석상자입니다. 모든 항목이 200% 이상 격차가 나는 곳이 욕실입니다.

자재 보급 표준 고급
양변기 16만/개 (VC-1500 보급 치마형) 28~35만/개 (아메리칸 스탠다드) 40만/개 (AMES 에이브)
세면대 3만/개 (보급 일체형) 6~14만/개 (브랜드 일반) 26만/개 (고급 카운터형)
세면 수전 8만/개 8만/개 (모든 견적사 동일!) -
샤워 수전 11만/개 (브랜드 미명시) 14만/개 (비반트·트랜드) 26만/개 (무광 골드)
샤워 파티션 19.6만 30~35만 -
욕실 환풍기 1만 8천/개 3~6만/개 8만/개 (힘펠)
SMC 천정 23만/식 28~30만/식 35만/식

자재 시그니처: - 아메리칸 스탠다드 — 미국 브랜드, 중상급 (경기23호 견적사 단골) - 크린스 — 한국 보급~중급 (서울26호 등) - 트랜드 TB 시리즈 — 한국 중급 (경기33호) - 비반트 — 한국 중급 - AMES — 고급 (서울12호) - 대림 — 한국 보급~중급

체크포인트 - [ ] 양변기·세면대·수전 모델명 명시 요청 (없으면 비교 불가) - [ ] 욕실 환풍기 브랜드 (힘펠 vs 무명) — 4배 차이 - [ ] SMC 천정 vs 일반 천정 — 욕실 천정재 - [ ] 샤워 파티션 종류 (강화유리 두께 / 골드 vs 실버)


타일공사

욕실·주방·현관·발코니의 바닥과 벽 타일 시공.

타일 자체 단가도 중요하지만 인건비가 크게 갈립니다. - 보통 기능공 M/D 33만원 ~ 45만원 (격차 36%) - 줄눈(타일 사이 메우는 재료)도 4천원/평 ~ 18만원/식

줄눈 종류: - 일반 시멘트 줄눈 — 가장 흔함 - 아멕스/마페이 IO — 고급, 곰팡이 방지 - 탄성 줄눈 — 진동에 강함

체크포인트 - [ ] 타일 평당 단가 (수입 vs 국산) - [ ] 줄눈 브랜드 명시 (아멕스/마페이는 고급 신호) - [ ] 화장실 문턱(인조대리석) 단가 — 5만 ~ 10만원


전기공사

콘센트·스위치 위치 변경, 인터넷 단자, 차단기 교체.

같은 공사를 견적사마다 다르게 묶어 적습니다. - 견적사 A: "전체배선 2.5sq" 한 줄로 → 75만원 - 견적사 B: 분전반 + 차단기 + 콘센트 이설 + … 12행으로 → 230만원

→ 같은 공사인데 표기 방식 차이로 격차 206%!

항목: - 스위치/콘센트 — 평형당 1.3만원 (르그랑 등 브랜드) - 분전반 차단기 — 18만원 ~ 75만원 (격차 317%) - 화재감지기 — 개당 1.3만원 - 인덕션 차단기 — 별도 (10만원)

체크포인트 - [ ] 전체 콘센트·스위치 개수 적혀 있나? - [ ] 분전반 교체인지, 차단기만인지 - [ ] 인덕션 / 시스템에어컨용 단독 배선 별도 표기


조명공사

거실 메인등, 다운라이트, 간접조명, 실링팬.

자재 합계조명 자체 단가를 잘 봐야 합니다. - 대성조명 패키지 — 175만원 (서울12호 풀럭셔리) - 다운라이트 6만원/개소 - 거실 실링팬 25만원 - 마그네틱 레일 50만원/식

등 종류: - 국내산 일반 — 표기에 "국내산"으로 - 대성조명 — 고급 브랜드 패키지

체크포인트 - [ ] 메인등 가격 (5만원 ~ 50만원, 차이 큼) - [ ] 다운라이트 개수 × 단가 - [ ] 거실 마그네틱 / 실링팬 옵션 여부


목공사

천장 깎기, 벽 만들기, 문틀 잡기, 가벽 — 인테리어의 뼈대 작업.

인건비가 큰 비중. M/D 단가가 27만원 ~ 40만원. - 풀리모델링 26평 → 8 인일 × 37만원 = 296만원 - 부분 리모델링 → 3~4 인일

마이너스 몰딩이 이 공사의 시그니처: - 격차 가장 큰 자재 (12,887%) — 표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 - 평형당 1만 3천원으로 잡거나 "일식 50만원"으로 잡거나

체크포인트 - [ ] 목공 M/D 단가 (350k가 표준) - [ ] 마이너스 몰딩 단위 — 평형당? 식으로? - [ ] 확장부 단열 + 석고 각상작업 별도


가구공사

짜맞춤 가구. 싱크대 · 신발장 · 안방/작은방 붙박이장.

자재 등급이 가장 다채로운 공정. - 싱크대 PET → 240만원 (보급) - MONO 사재 (한솔 E0) → 고급 (서울12호) - 안방 붙박이장 자당 14만원 ~ 19만원 (격차 41%) - 신발장 자당 4만원 ~ 20만원 (격차 390%)

자재 시그니처: - PET / LPM — 보급 - 한솔 E0 — 친환경 등급 - MONO 사재 — 자체 브랜드 가구 - BLUM 리프트업 — 오스트리아 경첩 브랜드 (고급 신호)

체크포인트 - [ ] 가구 마감재 종류 (PET / LPM / 단판 / 도장) - [ ] 친환경 등급 (E0 vs E1) - [ ] 경첩·레일 브랜드 (BLUM은 고급) - [ ] 후드 종류 (일반/매립/히든)


바닥공사 / 마루공사

강마루, 장판, 모노륨 시공.

평당 단가가 가장 잘 비교되는 공정.

등급 평당가 모델 예시
장판 5.5만 ~ 7만원/평 LX 모노륨, LX 지아, 이건 그린 마일드
일반 강마루 11~13만원/평 구정/이건/동화 일반
마블러스 리브 14만원/평 구정 마블러스 리브 (중상급)
마블러스 젠 17만원/평 구정 마블러스 젠 (고급)

"강마루" vs "장판" — 강마루는 합판층 위 무늬목 코팅(15년+), 장판은 PVC 시트(5~10년).

체크포인트 - [ ] 마루 평당 단가 (55k = 장판, 110k+ = 강마루) - [ ] 모델명 (구정·이건·동화 + 시리즈명) - [ ] 걸레받이 포함 여부


도배공사

천장 + 벽 도배.

실크 vs 합지가 큰 분기.

종류 평당가 특징
광폭합지 7,000원/평 종이 (경기5호 보급)
일반 실크 9,500 ~ 13,500원/평 LG·DID·신한·개나리
디아망 (고급 실크) 15,000 ~ 18,000원/평 DID nine 디아망 (경기23호 시그니처)

"DID nine 디아망" 표기 = 경기23호 견적사일 확률 높음.

체크포인트 - [ ] 실크 vs 합지 (격차 60%+) - [ ] 도배 부자재(평당) 4,000원 ~ 13,000원 — 격차 225% - [ ] 도배 M/D 단가 (270k~330k가 표준)


기타공사

시스템 에어컨, 입주청소, 폐기물 처리, 행위허가, 인터폰, 주민동의서 등.

시스템 에어컨이 들어가면 한 번에 +550만원. - 시스템 에어컨 3대 — 550만원 (LG 멀티) - 전체 방통공사 — 910만원 (모든 바닥 난방 재시공) - 입주청소 — 평당 1만 4천원 ~ 1만 7천원

체크포인트 - [ ] 시스템 에어컨 들어가는지 (가장 큰 변수) - [ ] 입주청소 / 폐기물 / 인터폰 등 누락 항목 없나 - [ ] 행위허가 신고 비용 (확장 시 50~65만원)


4. 자주 묻는 질문

Q. 평당 얼마면 적당한 견적인가요?

A. "평당 200만원이면 적당하다"는 통설은 위험합니다. 어떤 공사·어떤 자재인지가 먼저예요.

이 데이터에서는 175만 ~ 402만원/평 — 격차 130%.

Q. 견적서가 3개 있어요. 어떻게 비교하나요?

A. 공사 범위부터 통일해야 합니다. 1. 3개 견적서를 펴놓고 같은 카테고리(예: 욕실공사)끼리 좌우로 정렬 2. 누락된 항목을 가장 비싼 견적서 기준으로 찾기 3. 자재 브랜드·모델명이 다르면 같은 등급인지 확인 4. 인건비 M/D 단가도 비교 — 견적사 등급이 보입니다

Q. 자재 브랜드명이 안 적혀 있어요. 그냥 "보급형"이라고만…

A. 견적사에 반드시 명시 요청해야 합니다. 양변기 "보급형"이 16만원짜리(VC-1500)인지, 25만원짜리(브랜드 미명시)인지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모델명 없는 견적은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Q. 부가세 별도? 포함? 어떻게 봐요?

A. 견적서 맨 아래의 합계 영역을 꼭 보세요. - 부가세 포함 → 받은 금액 그대로 지급 - 부가세 별도 → 받은 금액 × 1.1배 지급

이 데이터에서 같은 공사비라도 부가세 별도/포함 차이로 600~1,000만원이 더 들어갑니다.

Q. "관리비 10%"는 뭔가요?

A. 견적사가 현장을 관리하는 비용입니다. 보통 공사비의 10%. 그런데 일부 견적사는 이를: - 이윤 7% + 산재보험 1.1% + 고용보험 0.42% = 약 8.5%

이런 식으로 풀어 적습니다. 같은 의미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합산 비교 시 헷갈리니 견적서 합계 영역을 한 번 더 확인.


5. 견적서 받았을 때 — 체크리스트

A4 종이 한 장에 옮겨 적어 견적서마다 동그라미 채워보세요.

공사 범위 ( / 표시)

자재 브랜드·모델명 명시 여부

단가 비교

합계 영역


6. 함께 보면 좋은 자료


마지막으로

견적은 정찰가가 아니라 협상의 시작점입니다.

처음이라 막막했던 견적서가 이제 조금은 읽히실 거예요.


본 가이드는 견적서 15건(서울 + 경기 분당·평촌·일산 등 20~26평)의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역·평형에 따라 단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